엄마에게 부치는 백스물일곱 번째 편지 - 후각 -
엄마.엄마는 향에 정말 민감하잖아.냄새도 굉장히 잘 맡고 말이야. 굉장히 민감하게 향을 맡는 엄마인데그래서 예민한 후각 때문에 힘들었을 텐데도 말이야.. 내가 향수에 푹 빠졌을 때엄청 뿌렸잖아.나는 적게 뿌린다고 생각했는데자신의 향은 객관화하기가 힘들어서 잘 모르잖아.그래서 엄청 칙칙, 칙칙 뿌렸어. 그런데 엄마는 한창때의 나에게는 이야기하지 않았잖아.한참 시간에 흐른 후에 엄마는 이야기했어.사실은 내 향수 냄새 때문에 힘들었다고.그래서 왜 그동안 힘들었을 텐데 참았냐고 물었지.그럼 조금 뿌리거나 아니면 안 뿌렸을 텐데라고 말이야. 엄마는,나는 좋아서 뿌리는 건데 엄마가 향 때문에 자신의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 어지럽다고 하면내 기분이 안 좋을까 봐, 내 맘 상할까 봐 이야기 안 했다고 했지. 엄마는항..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5. 6. 2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