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는 손톱을 깎고 난 다음에 꼭 손톱줄로 손톱을 다듬잖아.
손톱깎이로 깎은 후에 꼭 손톱줄로 손톱을 다듬잖아.
거친 면이 없이 매끌매끌하게 부드럽게 다듬어.
나를 혹여나 긁을까 봐.
내가 혹여나 긁힐까 봐.
나에게 혹여나 상처를 줄까 봐.
엄마.
나한테도 손톱을 다듬으라고 예전에 한 번 이야기했지만
난 하지 않았고 그 이후에는 절대 권하지 않았지.
엄마는 항상 그래.
나를 위해 권하고 내가 하지 않으면 다시 절대 권하지 않잖아.
고마워.
고마워, 날 먼저 생각해 줘서.
나의 행동이 엄마의 마음에 다 들지 않을 텐데
절대로 나에게 강요하거나 혼내거나 하지 않고
나의 입장에서, 나의 감정을
항상 먼저 생각해 주는 거.
너무 고마워.
너무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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