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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백서른두 번째 편지 - 손톱다듬기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5. 1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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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는 손톱을 깎고 난 다음에 꼭 손톱줄로 손톱을 다듬잖아.

 

손톱깎이로 깎은 후에 꼭 손톱줄로 손톱을 다듬잖아.

거친 면이 없이 매끌매끌하게 부드럽게 다듬어.

나를 혹여나 긁을까 봐.

내가 혹여나 긁힐까 봐.

나에게 혹여나 상처를 줄까 봐.

 

손톱용, 발톱용, 엄마용, 아빠용, 내용이 따로 있는 우리집. (출처: 픽사베이)

 

엄마.

나한테도 손톱을 다듬으라고 예전에 한 번 이야기했지만

난 하지 않았고 그 이후에는 절대 권하지 않았지.

 

엄마는 항상 그래.

나를 위해 권하고 내가 하지 않으면 다시 절대 권하지 않잖아.

고마워.

고마워, 날 먼저 생각해 줘서.

 

엄마는 요거 말고 철로 된 손톱줄을 사용하지. (출처: 픽사베이)

 

나의 행동이 엄마의 마음에 다 들지 않을 텐데 

절대로 나에게 강요하거나 혼내거나 하지 않고

나의 입장에서, 나의 감정을

항상 먼저 생각해 주는 거.

너무 고마워.

너무 감사해.

 

항상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는 엄마의 손톱.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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