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가 유치원에 다니기 전이었던 거 같아.
엄마는 가끔 계란 노른자를 커피에 넣어서 마셨잖아.
모닝커피라고 했던가?
한동안 그렇게 마셨던 거 같아.
그런데 어느 순간
그렇게 마시지 않기 시작했어.
왜일까?
그 당시에 엄마한테 물어보지 못했네.
왜 마시지 않게 되었어?
입에 안 맞았어?
그러고 보면
엄마는 아침이든 점심이든 저녁이든
입맛이 없어서 에이스 과자를 먹었잖아.
에이스 과자 전체도 아니고 몇 개.
에이스랑 커피랑 그렇게 먹고 식사 끝!
커피에 에이스를 찍어서 몇 개 먹고
식사는 그걸로 대신하고.
어릴 때 엄마가 밥을 먹는 걸 보는 건 정말
드문 일이었어.
엄마는 정말 소식하잖아.
그래서 난 엄마가 맛있게 식사하는 걸 보면
너무 좋고 행복해.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
엄마가 좋아하는 게 있어서 식사하는 모습이
나에게 행복이야.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고 하잖아.
나도 그래.
엄마가 좋아하는 거 입에 맞는 걸 맛있게 식사해도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
너무너무너무너무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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