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가 입맛이 없으면 엄마는 밥 대신에 식혜를 만들어 주잖아.
여름에는 시원하게 마시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마시고.
밥 대용으로 난 식혜를 마시고.
엄마는 날 위해 식혜를 만들고.
식혜 만드는 데에 손이 많이 가지 않냐고
내가 걱정스레 물으면
엄마는 수월하다고 이거 만드는 건 일도 아니라고 하잖아.
엄마는 항상 그래.
내가 해달라는 건 항상 다행이고, 쉽고, 일도 아닌 거.
엄마의 수고, 노고, 고생, 애씀은 당연하듯이 이야기해.
하지만 엄마.
전혀 당연하지 않아.
항상 항상 너무 너무 고마워.
너무 너무 미안해.
미안하다고 하는 말이 엄마에게 더 슬플 거라는 거 알아.
하지만 난 엄마에게 한없이 부족해서
미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어.
고마워. 고마워. 고마워.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엄마 식혜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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