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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백쉰일곱 번째 편지 - 얼굴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6. 5.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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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기 때는 아빠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잖아.

그러다가 크면 클수록 엄마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었잖아.

 

사실 엄마에게는 너무나 못 미치는 얼굴이지만

그래도 엄마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네.

 

엄마와 딸, 그 닮은 꼴. (출처: 픽사베이)

 

엄마도 나에게 그랬지?

대학생 때 엄마가 학교 정문에서 학생들이 쏟아지는데

그 많은 학생들 사이에서 날 발견한 순간 엄마는 이렇게 느꼈어.

 

아, 저기 내가 있네.

저기 내가 나오네.

 

그렇게 말했잖아. 기억나지?

난 너무 생생하게 기억나.

 

엄마는 나를 통해 엄마가 보이고

난 나를 통해 엄마가 보여.

 

계속 계속 이어지기를. (출처: 픽사베이)

 

그래서 나는 어느 순간 내 얼굴을 가장 좋아하게 되었어.

내 얼굴에는 엄마가 있으니까.

물론 아빠도 있지만 말야 ㅎㅎ

 

난 내 얼굴을 사랑해.

내 얼굴에서 느껴지는 엄마의 모습이 가득가득해서 사랑해.

내 얼굴이 더욱더 엄마를 닮아가면 좋겠어.

그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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