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는 말이야.
어릴 때부터 내 옷을 사면 옷에 있는 상표를 다 제거하고 씻은 후에
그다음에 날 입혔잖아.
그것이 윗도리든 바지든 속옷이든
무엇이든 반드시 상표를 떼고 빨래를 한 후에 나에게 입혔어.
목과 등 사이에 상표의 이물감에
내가 따끔따끔해하니까 사자마자 다 떼어버렸잖아.
비단 어릴 때에 해당하는 게 아니지.
그 후로도 엄마는 여전히 내 옷을 사면 상표를 떼고 세탁을 한 후에
나에게 전해줘.
혹여나 옷을 만들면서 팔면서 더러워졌을까 봐
절대로 그대로 입히지 않고
세탁한 후에 날 입혀.
절대로 그대로 입히지 않아.
엄마는 항상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한 듯
나에게 그렇게 해줘.
항상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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