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는 언제부터인가 운동을 부지런히 하기 시작했잖아.
저녁마다 산책을 나가잖아. 열심히 걷기 운동을 하지.
예전에도 운동을 하기는 했지.
아빠랑 등산을 했잖아.
그러다가 그 자주는 가끔이 되었고 그러다가 이제 걷기로 바뀌었잖아.
건강해야 한다고...
나 고생 안 시키려면 건강해야 한다고...
자신의 건강만을 위해 운동이 아니라
날 걱정하며 운동을 하는 엄마..
가끔 엄마랑 산책하면 참 좋아.
손 잡고 산책하면 참 좋아.
가끔 우리 가족 등산하면 참 좋아.
나를 배려해 정상까지 가지 않지만 그래도 참 좋아.
엄마랑 아빠랑 함께 자연을 걷는 게 참 좋아.
엄마랑 아빠랑 자연을 눈에 담는 게 참 좋아.
나 운동을 할까 해.
건강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는데 문득 생각이 들더라.
내 삶을 통제하고 싶다고.
내 삶에 규칙을 두고 그 규칙을 실천함으로써 안정을 가지고 싶다고.
난 지금 너무 불안정하고 의욕이 없어, 엄마.
그래서 내 일상에서 규칙을 만들고 그걸 행함으로 성취감을 가지기를 바랐어.
그래서 그 규칙이 운동이더라.
가장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거더라.
그래서 운동을 할까 해.
꾸준히 할게.
꾸준히 해서 조금이라도 안정을 찾도록 할게.
그러니 걱정하지 마, 엄마.
조금이라도 걱정하지 마, 엄마.
지켜봐 줘.
날 지켜봐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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