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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여섯 번째 편지 - 나의 얼굴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7. 2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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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누구나 한 번쯤은 성형 수술을 꿈꾸지 않을까?

극단적인 성격의 나는 수술을 하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겠다고 엄마에게 이야기했잖아.

 

성형 수술을 하고 싶었어.

얼굴이 바뀌면 내 과거도 없던 일이 되어 버릴 것 같았거든.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

과거는 없어질 거라 생각했거든.

 

그래서 그러기 위해서

찔끔 수술이 아니라 정말 다른 사람으로 바뀌고 싶었어.

 

가족. (출처: 픽사베이)

 

그런데 엄마 기억나?

엄마가 쏟아져 나오는 아이들 중에서도 단박에 나를 발견하고

엄마 얼굴이 있다고 엄마가 거기에 있더라고 이야기했잖아.

 

그다음에 난 성형 수술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없어졌어.

 

그래.

내 얼굴에는 엄마가 있고 아빠가 있어.

내 얼굴에 부모님 두 분이 계신 거야.

 

그렇게 생각을 하니 

내 얼굴이 사랑스럽더라.

엄마의 얼굴과 아빠의 얼굴을 담은 내 얼굴이 말이야.

 

물론 여전히 엄마의 외모, 아빠의 외모에 전혀 못 미치는 외모지만

그래도 엄마와 아빠가 담겨 있다고 생각하니 나란 존재가 의미가 있더라.

 

엄마, 아빠의 얼굴이 나에게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 얼굴을 사랑할 수 있어. (AI 이미지 생성)

 

그래서 엄마.

난 성형 수술에 대한 생각이 없어졌어.

 

내 몸에 내 피에 

엄마 아빠가 있다고 생각하니 나란 존재가 참 의미가 있더라.

그래서 난 날 좀 더 사랑하게 되었어.

 

엄마와 아빠의 분신이니까.

그것이 날 충분히 가치 있는 존재로 느끼게 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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