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요 며칠 전 아침에 말이야.
창문을 열었는데 바람이 어제와 달리 선선하다고 느꼈거든.
혹시나 하고 달력을 보니 입추더라.
어릴 적부터 엄마가 바람의 기운을 느끼며
계절의 변화를 알아차리는 걸 봤는데
나도 어느새 엄마처럼 느낄 수 있는 거 같아.
한낮은 아직 떠나기 싫어하는 여름이 끈질기게 머물러 있지만
새벽과 밤은 조용한 가을이 어느새 조금씩 다가와 있어.
아침에 창문을 열자 내 방을 방문한 가을 바람처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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