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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오백일흔다섯 번째 편지 - 다친 데에는 아까징끼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5. 11. 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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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릴 땐 말이야.

참 많이 넘어지고 쉽게 다치고 하는 거 같아.

 

그럴 때면 엄마는 항상 비상약을 보관하는 곳에서

이걸 가지고 오잖아.

 

내가 다치면 바로 아까징끼를 발라주는 엄마.

 

다친 데에는 이게 직빵이다.

 

우리 집 만병통치약 아까징끼~!

소독약, 빨간약 등등이라고 불리지만 

우리 집에서는 아까징끼야 ㅎ

 

세월이 느껴지는 종이 케이스ㅎ

 

엄마가 내 다친 곳을 입으로 후후 불면서 조심히 발라주는 아까징끼.

난 내가 스스로 바른 것보다 엄마가 발라준 때가 더 많아.

하지만 엄마는 엄마가 스스로 바른 때가 더 많지.

 

엄마의 아픔, 상처를 내가 약을 다 발라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걸 낫게 해 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하지 못해서 참 미안해.

  

 

 

※ 아까징끼: 일본에서 만든 빨간색 소독약으로 ' 아까(赤, 빨간색)’와 ‘징끼(チンキ, 알코올 추출액의 합성어라고 하네요.

예전에 우리나라에도 수입이 되어 집집마다 있던 약이지만 수은이 포함되어 있어 수입을 금지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그 자리를 포비돈 요오드액이 대신하고 있지만 여전히 아까징끼라고 불리는 경우가 종종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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