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스물아홉 번째 편지 - 불이 켜진 아파트 -
엄마.언제였을까..아주 어릴 때였던 거 같은데..아닌가..중학생 때였나..잘 모르겠어. 늦은 밤 어두운 밤에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면거실에 불이 켜져 있어.불이 켜진 집이 있는가 하면 꺼진 집도 있지.그걸 빤히 바라보다가 보면저 하나하나의 빛 속에 각자의 삶이 펼쳐지고 있다고 생각이 들더라고. 저기 불이 켜져 있네.아.. 저기도 불이 켜져 있네.한 가정의 삶이 불처럼 따뜻하게 느껴지는 게 아니라 힘겹게 느껴졌어.왜였을까.그 불빛이 따뜻하고 편안함이 아니라 고되게 느껴지더라.그 안의 삶이 말이야. 엄마에게도 이야기했잖아.아.. 저기 불이 켜져 있네.저기도 사람들이 사나 보네.저기도 불이 켜져 있고 저 안에 사람들이 살고 있겠네.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 엄마는 말했잖아.그건 외로운 건데. 그래, 엄마는 그..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8. 15.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