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쉰일곱 번째 편지 - 엄마의 소녀 감성 -
엄마. 식탁과 엄마의 화장대 그리고 내 책상 유리 아래는 엄마가 곱게 자른 예쁜 사진이 끼여 있잖아. 여행 잡지에 실린 풍경 사진 중에 예쁜 사진을 곱게 오려 유리 아래 끼워 두잖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감이 식사를 할 때도 엄마가 꽃단장을 할 때도 내가 공부를 할 때도 피어 올라. 엄마의 감성 덕분에 유리 아래 예쁜 풍경이 피어 올라. 아빠도 엄마의 이런 감성을 알기 때문에 여행 잡지를 가져 오잖아. 그것도 두 권씩. 하나는 읽는 용으로 나머지 하나는 자르는 용으로. 엄마의 소녀 감성은 우리 집 안을 화사하게 만들어. 풍부하게 만들어. 몽글몽글하게 만들어. 따뜻하게 만들어. 엄마의 눈으로 엄마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싶어. 그 세상은 얼마나 따뜻할까? 얼마나 포근할까? 얼마나 아름다울까? 엄..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2. 26. 2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