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서른여섯 번째 편지 - 양파, 그 섭취의 시작 -
엄마. 어린 시절에 난 참 입이 짧았잖아. 못 먹는 것도 많고 안 먹는 것도 많고. 그래서 엄마가 참 애를 많이 먹었을 것 같아. 엄마 속도 모르고 난 참 안 먹었지. 특히나 채소 쪽은 어린이답게 안 먹었어. 그랬던 내가 양파에 눈을 뜬 계기가 있어. 어릴 적에 우리는 참 여행을 많이 갔어. 엄마랑 아빠가 바쁜 와중에도 날 데리고 이곳저곳 많이 여행을 다니셨지~. 사람들은 어릴 때 기억도 안 나는데 뭘 굳이..라는 식으로 말하잖아. 난 그게 쌓이고 쌓여서 지금의 내가 만들어진 거라 생각해. 어릴 때 일, 성인이 되면 당연히 생각 안 나지. 하지만 그 시절의 난 어제의 일을 기억했을 거야. 그 기억, 그 감정, 그 추억이 어린 시절의 난 '어제'의 일을 생생히 기억했을 거야. 그런 기억들이 쌓이고 쌓여서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2. 5. 2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