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예순두 번째 편지 - 고작 두 번 -
엄마. 갓난쟁이 때의 날 엄마는 얼마나 씻겨줬을까? 유아기 때의 날 엄마는 얼마나 씻겨줬을까? 아동기 때의 날 엄마는 얼마나 씻겨줬을까? 비단 어린 시절뿐이겠어? 어른이 되어서도 엄마는 날 씻겨주었지. 내가 샤워를 하면 등 밀어줄까? 하며 등을 밀어주었고,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 엄마가 화장실에 있으면 내가 쏙 들어가잖아. 그럼 엄마는 내 손을 아이마냥 당신의 손과 손 사이에게 끼워 넣고 씻겨주잖아. 엄마. 그런 엄마를 난 몇 번이나 씻겨드렸을까? 엄마가 샤워하면 등이야 밀어드렸지. 그런 당연한 거 말고. 엄마를 위해 엄마를 위해 난 몇 번이나 씻겨드렸을까? 엄마. 난 엄마의 발을 고작 두 번, 고작 두 번 씻었어. 엄마가 그 긴 세월 동안 셀 수도 없이 많이 날 씻어주었는데 내가 엄마의 발을 씻겨 드린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3. 2. 2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