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엄마에게 부치는 예순두 번째 편지 - 고작 두 번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3. 2. 23:38

본문

엄마.

갓난쟁이 때의 날 

엄마는 얼마나 씻겨줬을까?

유아기 때의 날

엄마는 얼마나 씻겨줬을까?

아동기 때의 날

엄마는 얼마나 씻겨줬을까?

 

이 어린 엄마처럼 마찬가지로 어린 엄마도 날 씻어주었지. (출처: 픽사베이)

 

비단

어린 시절뿐이겠어?

어른이 되어서도 엄마는 날 씻겨주었지.

내가 샤워를 하면  

등 밀어줄까?

하며 등을 밀어주었고,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 

엄마가 화장실에 있으면

내가 쏙 들어가잖아.

그럼 엄마는 내 손을 아이마냥 

당신의 손과 손 사이에게 끼워 넣고 씻겨주잖아.

 

엄마.

그런 엄마를 

난 몇 번이나 씻겨드렸을까?

엄마가 샤워하면 등이야 밀어드렸지.

그런 당연한 거 말고.

엄마를 위해

엄마를 위해

난 몇 번이나 씻겨드렸을까?

 

고작 두 번.. (출처: 픽사베이)

 

엄마.

난 엄마의 발을 고작 두 번, 고작 두 번 씻었어.

엄마가 그 긴 세월 동안 셀 수도 없이 많이 날 씻어주었는데

내가 엄마의 발을 씻겨 드린 건 고작 두 번..

고작 두 번이네, 엄마.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