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마흔두 번째 편지 - 예쁜 접시 고이 모아 -
엄마. 엄마의 찬장에는 알록달록 각양각색 아기자기 예쁜 그릇과 찻잔들이 소중히 보관되어 있어. 엄마의 보물창고. 특별한 날에 가끔 식탁 위에서 뽐을 내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을 찬장에서 조용히 숨 죽이고 있지. 엄마에게 물어 봐, 이거 언제 사용할 거냐고. 그럼 엄마는 말해, 이거 아껴서 나 줄 거라고. 그 말에 난 말해, 그냥 써, 아끼지 말고 엄마 써. 엄마는 자상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해, 아니야, 이거 다 네 거야. 다 너 줄 거야. 엄마. 엄마를 위해 엄마가 날 위해 고이고이 아껴둔 접시들을 꺼내. 엄마를 위해 그리고 날 위해 접시들을 사용해. 우리의 식탁 위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2. 11. 2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