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의 찬장에는
알록달록
각양각색
아기자기
예쁜 그릇과 찻잔들이
소중히 보관되어 있어.
엄마의 보물창고.
특별한 날에 가끔 식탁 위에서
뽐을 내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을 찬장에서 조용히 숨 죽이고 있지.
엄마에게 물어 봐,
이거 언제 사용할 거냐고.
그럼 엄마는 말해,
이거 아껴서 나 줄 거라고.
그 말에 난 말해,
그냥 써, 아끼지 말고 엄마 써.
엄마는 자상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해,
아니야, 이거 다 네 거야. 다 너 줄 거야.
엄마.
엄마를 위해
엄마가 날 위해
고이고이 아껴둔 접시들을 꺼내.
엄마를 위해
그리고 날 위해
접시들을 사용해.
우리의 식탁 위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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