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서른세 번째 편지 - 나쁜 버릇 -
엄마.난 하기 싫은 일이 있을 때, 내가 감당하지 못한 일이 있을 때그래.. 정신적으로 버거울 때 자버리잖아.자고 자고 자고 자고 자고또 자고.. 현실도피.엄마는 이런 나를 너무 잘 알아서내가 잠이 많아지면 바로 알잖아.힘든 일이 있구나.현실도피를 하는구나. 잘 알아.다시 눈을 떠도바뀐 건 없는 현실을 마주 봐야 한다는 걸.그저 현실도피라는 걸. 하지만난 오늘도 여전히 눈을 감아.이 견딜 수 없는 현실을 유일하게 견디게 해 주는잠으로 도망을 쳐. 우리 엄마.내가 많이 잔다고 걱정하겠네~ 후후..괜찮아 엄마.자고 자고 자고그러고 나서 일어날게.눈을 뜰게.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8. 19.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