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난 하기 싫은 일이 있을 때, 내가 감당하지 못한 일이 있을 때
그래.. 정신적으로 버거울 때 자버리잖아.
자고 자고 자고 자고 자고
또 자고..
현실도피.
엄마는 이런 나를 너무 잘 알아서
내가 잠이 많아지면 바로 알잖아.
힘든 일이 있구나.
현실도피를 하는구나.
잘 알아.
다시 눈을 떠도
바뀐 건 없는 현실을 마주 봐야 한다는 걸.
그저 현실도피라는 걸.
하지만
난 오늘도 여전히 눈을 감아.
이 견딜 수 없는 현실을 유일하게 견디게 해 주는
잠으로 도망을 쳐.
우리 엄마.
내가 많이 잔다고 걱정하겠네~ 후후..
괜찮아 엄마.
자고 자고 자고
그러고 나서 일어날게.
눈을 뜰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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