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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서른세 번째 편지 - 나쁜 버릇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8. 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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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 하기 싫은 일이 있을 때, 내가 감당하지 못한 일이 있을 때

그래.. 정신적으로 버거울 때 자버리잖아.

자고 자고 자고 자고 자고

또 자고..

 

현실도피.

엄마는 이런 나를 너무 잘 알아서

내가 잠이 많아지면 바로 알잖아.

힘든 일이 있구나.

현실도피를 하는구나.

 

현실도피. (AI 이미지 생성)

 

잘 알아.

다시 눈을 떠도

바뀐 건 없는 현실을 마주 봐야 한다는 걸.

그저 현실도피라는 걸.

 

하지만

난 오늘도 여전히 눈을 감아.

이 견딜 수 없는 현실을 유일하게 견디게 해 주는

잠으로 도망을 쳐.

 

우리 엄마.

내가 많이 잔다고 걱정하겠네~ 후후..

괜찮아 엄마.

자고 자고 자고

그러고 나서 일어날게.

눈을 뜰게.

 

현실도피. (AI 이미지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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