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서른두 번째 편지 - 뇌진탕을 막아준 엄마의 손 -
엄마. 어릴 적에 내가 뱅글뱅글을 좋아했잖아. 그 어지러움을 좋아했던 거 같아 ㅋㅋ 그래서 집에서도 뱅글뱅글 도는데 어느 날은 격하게 돈 걸까? 아니면 미끄러진 걸까? 돌다가 넘어졌잖아. 정말 머리부터 바닥으로 꽈당! 하려는 순간 엄마가 바로 내 머리를 손으로 받쳐줬잖아. 엄마의 손이 바닥과 내 머리 사이의 완충제가 되어 정말 무사했던 적이 있었잖아. 엄마가 그때 큰일 날 뻔했다고 이야기하고 날 일으켜 세웠어. 그때 어린 나이에도 너무 까분 나에게 부끄럽기도 하고 나 대신 바닥에 세게 부딪힌 엄마의 고통에 미안하기도 했어. 엄마. 적든 크든 내가 알든 모르든 얼마나 많은 그런 사고를 엄마가 막아줬을까? 얼마나 많은 세상의 풍파를 엄마가 막아줬을까? 엄마의 보호 안에서 난 얼마나 안락하게 살아오고 있는 걸..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2. 1. 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