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쉰네 번째 편지 - 계절의 다툼과 불청객 비둘기 -
엄마.오늘 이른 아침에 눈이 내리지 뭐야.떠나기 싫은 겨울이 잊히지 않으려는 듯 말이야. 그래도 결국 머물 수 없어 떠나듯 가버린 자리엔찬 바람이 대신했어. 찬바람은 오려던 봄도 멀리멀리 날려버릴 같았어.허튼 마음 가지지 못하게 할 만큼 매몰차게 불었어. 계절이 투닥거리든지 말든지난 요 며칠 열지 못한 창문을 열고자 했어. 오랜만에 집의 모든 창문이란 창문을 열어환기를 시키려고 보니 달갑지 않은 손님이 역시나 있더라. 창문틀에 앉아 있는 비둘기들을아주 매정하게 쫓아내고활짝 활짝 창문을 열어 두었어. 공기를 환기시키고 나니그래도 좀 상쾌한 기분이 들었어. 두통은 어제 있었기 때문일까?오랜만에 두통 없는 토요일이었어, 엄마.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5. 3. 29. 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