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 이른 아침에 눈이 내리지 뭐야.
떠나기 싫은 겨울이 잊히지 않으려는 듯 말이야.
그래도 결국 머물 수 없어 떠나듯 가버린 자리엔
찬 바람이 대신했어.
찬바람은 오려던 봄도 멀리멀리 날려버릴 같았어.
허튼 마음 가지지 못하게 할 만큼 매몰차게 불었어.
계절이 투닥거리든지 말든지
난 요 며칠 열지 못한 창문을 열고자 했어.
오랜만에 집의 모든 창문이란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려고 보니
달갑지 않은 손님이 역시나 있더라.
창문틀에 앉아 있는 비둘기들을
아주 매정하게 쫓아내고
활짝 활짝 창문을 열어 두었어.
공기를 환기시키고 나니
그래도 좀 상쾌한 기분이 들었어.
두통은 어제 있었기 때문일까?
오랜만에 두통 없는 토요일이었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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