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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쉰세 번째 편지 - 부러움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5. 3. 28.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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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 여태껏 남을 부러워한 적이 없었잖아.

 

외형적인 부분이든

내면적인 부분이든

금전적인 부분이든

 

난 남이 부럽지 않았어.

그냥 나는 나, 남은 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거든.

 

타인의 한 면만 보고 전체를 예상해서 부럽다고 하고 싶지 않아서.

타인의 과정을 보지 않고 결과만 보고 부럽다고 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데 말이야.

어느새 부러운 게 생기더라.

너무너무 부러운 게 생기더라.

 

난 더 이상 불러도 들을 수 없기에.

난 더 이상 만지고 싶어도 만질 수 없기에.

난 더 이상 더 이상 더 이상..

 

미치도록 부럽지만,

자신에게 없기에, 결코 가질 수 없기에 

부러운 게 부러움이겠지.

 

엄마.

난 참 부러워.

너무 부러워서 눈물이 나. 

 

영원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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