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난 여태껏 남을 부러워한 적이 없었잖아.
외형적인 부분이든
내면적인 부분이든
금전적인 부분이든
난 남이 부럽지 않았어.
그냥 나는 나, 남은 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거든.
타인의 한 면만 보고 전체를 예상해서 부럽다고 하고 싶지 않아서.
타인의 과정을 보지 않고 결과만 보고 부럽다고 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데 말이야.
어느새 부러운 게 생기더라.
너무너무 부러운 게 생기더라.
난 더 이상 불러도 들을 수 없기에.
난 더 이상 만지고 싶어도 만질 수 없기에.
난 더 이상 더 이상 더 이상..
미치도록 부럽지만,
자신에게 없기에, 결코 가질 수 없기에
부러운 게 부러움이겠지.
엄마.
난 참 부러워.
너무 부러워서 눈물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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