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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쉰여섯 번째 편지 - 십원빵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5. 3. 3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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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몇 년 전에 경주에 십원빵이 유행했잖아.

초반엔 경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명물이었지.

 

엄마랑 아빠가 경주에 여행 갔다가 그 십원빵을 샀잖아.

그리고는..

..

나한테 줄 거라고 그걸 냉동실에 얼려두었어.

 

고향에 내가 내려오면 줄 거라고 

그냥 엄마 아빠 둘이서 먹어도 되는데

내가 맘이 쓰여서 엄마 아빠는 십원빵을 얼려두었어..

 

날 위해 남겨놓은 게,

날 위해 아껴놓은 게,

너무너무 고마우면서도

너무너무 애틋하기도 해서

눈물이 날 뻔했어.

 

오늘 십원빵을 먹었어.

그때의 맛이 아니더라, 엄마.

그때의 따뜻함이 아니더라, 엄마.

그때의 몽글한 마음이 아니더라, 엄마. 

 

나의 세상. 엄마라는 세상.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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