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어제 칼칼하던 목은
결국 오늘 말을 하는 과정 속에서
실시간으로 급격히 상태가 나빠짐을 느꼈어.
감기는 대부분이 코감기로 와서 이렇게 목이 나빠지는 건
예상치 못했지 뭐야.
아.. 내일도 말을 해야 하는데 말이야..
침을 삼키기 힘들 정도로 목은 따끔따끔.
삼킬 때 귀까지 따끔따끔해.
그리고 따스하게 입었는데도 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손, 손가락, 발, 무릎, 허리 등등 뼈 마디마디가 욱신욱신해.
뭐 아파도 병원에 안 가잖아, 내가 잘.
하지만 이 상태로 안 가면 내일 일하는 데 무리가 갈 수도 있겠다 싶어
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겠다 싶어 갔어.
동료에게 추천받은 이비인후과에 갔어.
의사 선생님이 언제부터 그랬냐고 해서
어젯밤부터 그랬다고 하니
내 콧구멍에 뭘 집어넣고 휘적휘적 검사하더니
많이 안 좋다고 했어.
좀 심하다고 하더라고.
고름도 있다나?
혀를 내밀고 목도 검사하더니
목도 많이 부었대.
그리곤 치료를 한 달 받아야 한다,
수액을 맞는 게 좋겠다 한다고 뭐라 뭐라.
그런데 정말 뭐라 뭐라 해도
한 귀로 뭐라 뭐라 흘러갔어, 엄마.
정신이 혼미해서 뭐라 하는지 원.. ㅎㅎ
수액을 맞고 나오니
확실히 낫더라.
역시 돈의 힘인가.
그리고 집에 와서 잤어.
자고 나니 더 낫고.
이제 또 일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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