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매끈하고 반질반질하게 윤기가 나던 엄마의 손톱은
어느 순간 손톱 끝이 마르고 거칠어지고 푸석해졌어.
아무리 크림을 바르고 연고를 발라도
엄마의 손톱 끝은
마치 말라서 떨어지는 꽃잎처럼 생기를 잃어가.
그걸 보는 내 마음도 빛을 잃듯이 어두워져.
죄송함..
죄책감..
엄마.
자식은 말이야.
부모의 젊음을 양분으로 기생하는 존재 같아.
그래서 한없이 죄송하고 죄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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