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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쉰일곱 번째 편지 - 손톱 끝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5. 3. 31.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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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매끈하고 반질반질하게 윤기가 나던 엄마의 손톱은

어느 순간 손톱 끝이 마르고 거칠어지고 푸석해졌어.

 

아무리 크림을 바르고 연고를 발라도

엄마의 손톱 끝은

마치 말라서 떨어지는 꽃잎처럼 생기를 잃어가.

 

그걸 보는 내 마음도 빛을 잃듯이 어두워져.

죄송함..

죄책감..  

 

엄마.

자식은 말이야.

부모의 젊음을 양분으로 기생하는 존재 같아.

 

그래서 한없이 죄송하고 죄송해..

 

꽃잎이 떨어지듯이 당신의 젊음이 저로 인해 떨어지네요.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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