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가 이를 닦을 때
엄마는 항상 정수기에서 따뜻한 물 한 잔을 받아서
나에게 주잖아.
에이, 찬물로 해도 된다
라고 내가 말을 해도
엄마는 귀찮은 기색 없이
항상 나에게 따뜻한 물 한 잔을 받아서 줘.
엄마,
엄마는 나한테 항상 그렇게 하잖아.
하지만 정작
내가 엄마가 양치할 때
엄마, 따뜻한 물 갖다 줄까?
라고 하면,
에이, 귀찮은데 괜찮아.
라고 하네.
엄마가 나에게 하는 건
엄마한테 전혀 안 귀찮고 당연한 일이고,
내가 엄마에게 하는 건
나한테 귀찮은 일이라 생각하며 거절을 해.
엄마,
나도 하나도 안 귀찮아.
전혀 귀찮지 않아.
그러니까 엄마.
내가 엄마를 위해 하는 일에
미안해하지도, 귀찮게 한다는 생각도 하지 마.
그래주라.
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예순두 번째 편지 - 웨하스 - (33) | 2025.04.06 |
---|---|
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예순한 번째 편지 - 매실장아찌 - (36) | 2025.04.06 |
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쉰아홉 번째 편지 - 나에게는 모든 게 당연한 당신께 - (28) | 2025.04.02 |
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쉰여덟 번째 편지 - 목감기 - (24) | 2025.04.01 |
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쉰일곱 번째 편지 - 손톱 끝 - (34) | 2025.03.31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