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예순일곱 번째 편지 - 2024년의 마지막 날 -
엄마.어릴 때 난 항상 엄마에게 말했잖아.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살고 싶다고.다른 사람과 섞이지 않고오직 혼자서 조용히 살고 싶다고. 엄마는 이야기했잖아.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고.더불어서 살아가는 존재라고. 난 말했잖아.더불어서 살기 싫다고.결국 항상 다른 사람에게 상처받는다고그냥 혼자 조용히 살고 싶다고. 나이가 들수록 알겠더라, 엄마.사람은 사람에게서 상처도 받지만,사람에게서 치유도 받는다는 걸. 한 해 두 해 해를 거듭할수록 알겠더라, 엄마.엄마가 말한 이야기의 깊이를.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12. 31. 2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