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일흔다섯 번째 편지 - 라디오 -
엄마. 엄마는 라디오 듣는 걸 좋아하잖아. 설거지를 하거나 방청소를 할 때 라디오를 켜. 라디오를 들으며 집안일을 해.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일 하나! 엄마가 라디오에 사연을 보냈잖아. 그런데 그게 덜컥 되었잖아ㅎㅎ 잊지 않아. 엄마가 자주 듣던 라디오 채널. 산들의 별이 빛나는 밤에. 거기에 사연을 보내고 채택이 되고. 그래서 엄마의 휴대전화 뒷번호 네 자리가 들리고. 그 방송을 나는 사실 못 들었잖아. 난 라디오를 듣지 않는 걸.. 하지만 엄마가 엄마의 사연이 채택되었다는 말에 내가 어찌어찌 찾았잖아?ㅎㅎ 엄마. 누군가를 통해 엄마의 이야기가 들리는 게 참 신기하더라. 누군가를 통해 엄마의 이야기를 듣는 건 참 좋아. 나에게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도 엄마가 특별한 존재로 느껴져서일까? 나 말고도 엄마가..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3. 15. 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