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쉰여섯 번째 편지 - 십원빵 -
엄마.몇 년 전에 경주에 십원빵이 유행했잖아.초반엔 경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명물이었지. 엄마랑 아빠가 경주에 여행 갔다가 그 십원빵을 샀잖아.그리고는....나한테 줄 거라고 그걸 냉동실에 얼려두었어. 고향에 내가 내려오면 줄 거라고 그냥 엄마 아빠 둘이서 먹어도 되는데내가 맘이 쓰여서 엄마 아빠는 십원빵을 얼려두었어.. 날 위해 남겨놓은 게,날 위해 아껴놓은 게,너무너무 고마우면서도너무너무 애틋하기도 해서눈물이 날 뻔했어. 오늘 십원빵을 먹었어.그때의 맛이 아니더라, 엄마.그때의 따뜻함이 아니더라, 엄마.그때의 몽글한 마음이 아니더라, 엄마.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5. 3. 30. 2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