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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아흔세 번째 편지 - 나눔과 배품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0. 1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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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초등학교 때 우유 급식이 있었잖아,

학교에서 우유 먹을 사람은 신청하고 돈을 내면 학교에서 우유를 배부하는 그거.

 

마음은 많이 가졌기에 나누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는 엄마. (AI 이미지 생성)

 

시간이 흐르고 알게 되었어.

엄마가 담임 선생님에게 물어서 

반 친구 중에 가정 형편이 안 돼서 우유 못 먹는 아이에게 몰래 후원을 한 거.

처음에는 우리 반 친구 한 명이었는데

그다음에는 다른 반, 다른 학년..

그렇게 엄마는 오랜 시간 아이들이 모르게 후원했던 걸.

 

그리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아이들 중에 

형편이 안 돼서 병원비를 잘 내지 못하는 아이에게도 

정기적으로 후원을 했다는 것도 알았어.

 

사랑이 넘치는 엄마. (출처: 픽사베이)

 

엄마는 그렇게 항상 누군가를 도와줘.

보상을 바라는 게 아닌 그저 나눔과 배품으로 행하는 마음.

 

차고 넘쳐서 나누는 게 아니라 아끼고 절약해서 나누는 것.

넉넉하고 풍족해서 나누는 게 아니라 힘듦을 알기에 나누는 것.

 

엄마의 이런 마음을 나는 조금도 잇지를 못하네.

내가 풍족하고 내가 넉넉할 때 돕겠다고 미루고,

내가 시간 많아 여유로울 때 돕겠다고 미루고.

 

핑계로 쥐고 있고, 욕심이 많아 쥐고 있는 것을

조금도 나누지 못하고 베풀지 못하는 나는 참..

엄마의 반의 반의 반도 따라가지를 못하네.. 

 

엄마가 바라보는 세상으로 내가 바라본다면.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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