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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아흔다섯 번째 편지 - 감자전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0. 20.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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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쓱쓱쓱~.

지글지글~.

바삭바삭~.

 

엄마. 

우리 가끔 감자를 사다가 감자전을 해 먹잖아.

 

내가 감자전을 해 달라고 하면 

엄마는 실한 감자를 몇 개 사다가

깨끗이 물에 씻어.

그리고 껍질을 하나하나 깎아.

 

뭉퉁한 이 녀석. (출처: 픽사베이)

 

그럼 난 엄마에게 감자 가는 건 내가 하겠다고 말하잖아.

엄마는 힘들다고 하지 말라고 하는데 내가 꼭 하겠다고 손 번쩍하지 ㅎㅎ

그럼 엄마는 끝까지 하면 손 다칠 수 있으니까 힘들면 하지 말라고 해.

내가 어리든 내가 크든 엄마는 항상 조심하라고, 힘들면 하지 말라고 해.

엄마 눈에는 내가 그렇게 애처로운가 봐 ㅎㅎ

 

믹서기로 갈아버려도 되지만 강판에 서걱서걱 간 게 더 맛있는 건 왜일까?

하나하나 쓱쓱~ 쓱쓱~ 갈아서 

기름을 두른 프래이팬에 한 입 크기로 척 올려.

그리곤 지글지글 노릇노릇 바삭바삭하게 구워서

예쁜 접시에 차곡차곡 쌓아.

 앙증맞은 간장종지에 살짝 양념간장을 찍어 냠냠 먹어.

 

노릇노릇 바삭바삭한 감자전. (출처: 픽사베이)

 

별미야, 그렇지?

맛있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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