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쓱쓱쓱~.
지글지글~.
바삭바삭~.
엄마.
우리 가끔 감자를 사다가 감자전을 해 먹잖아.
내가 감자전을 해 달라고 하면
엄마는 실한 감자를 몇 개 사다가
깨끗이 물에 씻어.
그리고 껍질을 하나하나 깎아.
그럼 난 엄마에게 감자 가는 건 내가 하겠다고 말하잖아.
엄마는 힘들다고 하지 말라고 하는데 내가 꼭 하겠다고 손 번쩍하지 ㅎㅎ
그럼 엄마는 끝까지 하면 손 다칠 수 있으니까 힘들면 하지 말라고 해.
내가 어리든 내가 크든 엄마는 항상 조심하라고, 힘들면 하지 말라고 해.
엄마 눈에는 내가 그렇게 애처로운가 봐 ㅎㅎ
믹서기로 갈아버려도 되지만 강판에 서걱서걱 간 게 더 맛있는 건 왜일까?
하나하나 쓱쓱~ 쓱쓱~ 갈아서
기름을 두른 프래이팬에 한 입 크기로 척 올려.
그리곤 지글지글 노릇노릇 바삭바삭하게 구워서
예쁜 접시에 차곡차곡 쌓아.
앙증맞은 간장종지에 살짝 양념간장을 찍어 냠냠 먹어.
별미야, 그렇지?
맛있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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