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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아흔두 번째 편지 - 곰국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0. 1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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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날이 이제 쌀쌀해.

덥다, 덥다 한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아침저녁 쌀쌀하네.

긴팔옷을 입고도 카디건을 걸쳐야 하는 그런 계절이 왔어.

 

요즈음 같은 환절기에는 감기 걸리기 참 쉽잖아.

그리고 요맘때쯤이면 아빠는 감기에 걸리지~.

엄마는 얘기하잖아.

 

네 아빠 감기 걸렸어. 코찔찔이 OO이(아빠 이름).

 

그리고는 둘이 손잡고 병원에 주사 맞으러 가고 ㅎㅎㅎ

아빠는 요때는 어린애가 되어서 엄마 손 잡고 병원에 가 ㅎㅎㅎ

 

보통 요맘때 엄마는 곰국을 꼭 끓이잖아.

건강식으로.

 

오랫동안 불 앞에서 불을 조절하며 정성을 다해 끓이는 엄마의 곰국~!

그리고 두툼한 소고기도 풍덩풍덩~!

 

뽀얀 국물에 푹 삶아서 부드러운 소고기~

뜨끈뜨끈한 곰국을 먹으면 온몸이 뜨끈뜨끈해져.

엄마의 정성 어린 음식을 먹으면  마음이 따뜻해져.

 

아무리 찾아도 곰국 이미지가 없네. 아쉬운 대로 뜨거운 김 모락모락. (출처: 픽사베이)

 

그런데 말이야, 엄마.

곰국을 국그릇에 펄 때 엄마는 고기를 안 넣잖아.

나한테 한가득. 아빠한테 한가득.

그런데 엄마는 휑한 국그릇.

 

엄마의 휑한 국그릇을 보면 속상해~.

그러지 마~..

그러면 속상해.

많이 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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