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날이 이제 쌀쌀해.
덥다, 덥다 한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아침저녁 쌀쌀하네.
긴팔옷을 입고도 카디건을 걸쳐야 하는 그런 계절이 왔어.
요즈음 같은 환절기에는 감기 걸리기 참 쉽잖아.
그리고 요맘때쯤이면 아빠는 감기에 걸리지~.
엄마는 얘기하잖아.
네 아빠 감기 걸렸어. 코찔찔이 OO이(아빠 이름).
그리고는 둘이 손잡고 병원에 주사 맞으러 가고 ㅎㅎㅎ
아빠는 요때는 어린애가 되어서 엄마 손 잡고 병원에 가 ㅎㅎㅎ
보통 요맘때 엄마는 곰국을 꼭 끓이잖아.
건강식으로.
오랫동안 불 앞에서 불을 조절하며 정성을 다해 끓이는 엄마의 곰국~!
그리고 두툼한 소고기도 풍덩풍덩~!
뽀얀 국물에 푹 삶아서 부드러운 소고기~
뜨끈뜨끈한 곰국을 먹으면 온몸이 뜨끈뜨끈해져.
엄마의 정성 어린 음식을 먹으면 마음이 따뜻해져.
그런데 말이야, 엄마.
곰국을 국그릇에 펄 때 엄마는 고기를 안 넣잖아.
나한테 한가득. 아빠한테 한가득.
그런데 엄마는 휑한 국그릇.
엄마의 휑한 국그릇을 보면 속상해~.
그러지 마~..
그러면 속상해.
많이 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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