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 엄마는 극단적인 표현을 안 하잖아.
'죽겠다, 죽을 것 같다, 힘들어 죽겠다' 등등은 물론이거니와
'싫다'라는 표현도 잘 안 하는 우리 엄마.
싫다란 표현을 안 하는 엄마가
방송을 보다가
엄만 저 표현은 싫다.
라고 이야기해서
내가 뭔데?라고 물으니
엄마가 이야기한 단어는,
이생망.
이번 생은 망했어.
이 말이 엄마는 마음이 안 좋다고 했잖아.
그리고 그 말이 서글프다고 했지.
엄마로서 자식이 그런 말을 하면 서글프다고.
그리고 그런 말을 하는 당사자의 마음은 오죽하기에 그럴까 생각하니
마음이 안 좋다고.
텔레비전 방송에서는 참 가볍고 쉽게 표현하는 이 말이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이 말은 본인의 인생뿐만 아니라 본인에게 이 삶을 살게 해 준 사람까지도
섭섭하게 만드는 말일 수 있구나.. 란 생각이 들었어.
엄마.
내 삶은 절대 이생망이 아니야.
엄마가 우리 엄마인데 어떻게 이생망이 될 수 있겠어!
불가능해. 절대 불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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