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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아흔한 번째 편지 - 이생망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0. 15.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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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우리 엄마는 극단적인 표현을 안 하잖아.

 

'죽겠다, 죽을 것 같다, 힘들어 죽겠다' 등등은 물론이거니와

'싫다'라는 표현도 잘 안 하는 우리 엄마.

 

싫다란 표현을 안 하는 엄마가

방송을 보다가 

 

엄만 저 표현은 싫다.

 

라고 이야기해서 

내가 뭔데?라고 물으니 

엄마가 이야기한 단어는, 

이생망.

 

이번 생은 망했어.

 

이 말이 엄마는 마음이 안 좋다고 했잖아.

그리고 그 말이 서글프다고 했지.

엄마로서 자식이 그런 말을 하면 서글프다고.

그리고 그런 말을 하는 당사자의 마음은 오죽하기에 그럴까 생각하니 

마음이 안 좋다고.

 

텔레비전 방송에서는 참 가볍고 쉽게 표현하는 이 말이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이 말은 본인의 인생뿐만 아니라 본인에게 이 삶을 살게 해 준 사람까지도

섭섭하게 만드는 말일 수 있구나.. 란 생각이 들었어.

 

엄마.

내 삶은 절대 이생망이 아니야.

엄마가 우리 엄마인데 어떻게 이생망이 될 수 있겠어!

불가능해. 절대 불가능해!

 

엄마가 내 엄마라서 내 인생은 이미 럭키!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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