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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여든여덟 번째 편지 - 커피와 에이스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0. 13.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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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릴 때 종종 눈을 뜨고 일어나면 

엄마는 느긋한 표정으로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주방 식탁에 앉아 

에이스를 커피에 찍어 

여유롭게 먹었어.

 

엄마의 자유시간. (출처: 픽사베이)

 

낮잠을 자고 일어나 

눈을 비비며 방에서 나오는 나를 보며

엄마는 반가운 미소를 지으며

 

일어났어? 잘 잤어?

 

하며 의자에 앉은 채 팔을 벌려 날 불러.

엄마의 미소가 좋아 나도 덩달아 웃으며

쪼르르 달려가서 엄마에게 폭 안겨.

 

그거 좋은 기억. (AI 이미지 생성)

 

엄마는 으쌰, 하며 날 무릎에 앉히고

볼에 뽀뽀를 해 줘.

난 기분이 좋아 허공에 발을 파닥파닥 거려.

 

그리고 엄마는 다시 느긋하게 에이스를 커피에 찍어

여유롭게 베어 물어.

 

먹을래? 줄까?

 

난 응, 하며 대답하고는 입을 벌리면

엄마는 커피에 찍지 않은 에이스를 

내 입에 쏙 넣어주잖아.

 

그저 행복한 기억. (AI 이미지 생성)

 

가끔은 내가 엄마 먹는 것처럼

커피에 찍은 걸 달라고 보채면

이번 한 번뿐이라며 

엄마는 커피에 살짝 찍은 에이스를 

내 입에 넣어줘.

 

입 안 가득 퍼지는 커피 향과 살살 녹는 에이스를

음미하듯 나 역시 엄마처럼 느긋하게 맛을 즐겨.

 

그저 그리운 기억. (AI 이미지 생성)

 

그 느긋함이

그 여유로움이

그 향기로움이

그 포근함이

 

마치 오늘과 같은 주말 같아.

 

느긋한 주말의 오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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