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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여든일곱 번째 편지 - 효도란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0. 1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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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효도란 뭘까?

 

난 

항상 생각했어.

 

부모에게 자식이 할 수 있는 효도란

아직 당신께서 자식에게 해 줄 것이 많다고 느끼게 해 주는 것.

 

그래서 난,

혼자 일어날 수 있지만

마치 엄마의 전화가 없으면 일어날 수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고,

알아서 살 수 있지만

엄마가 챙겨주지 않으면 생각하지 못한 것처럼 행동하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지만

엄마에게 꼭 물어보고 자문을 구했어.

 

내가 한 건 효도가 아니라 걱정을 끼친 게 아니었을까. (출처: 픽사베이)

 

그런데 그날 이후 바뀌었어.

나의 생각이, 나의 신념이 맞았을까..

 

당신께서 자식에게 해 줄 것이 많다고 느끼게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안심할 수 있게 해 주는 게 효도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또 깨달았어.

난 한두 번 스스로 일어나는 것을 평생 혼자 일어날 수 있다고 믿었으나

실은 엄마의 전화에 의존했고,

알아서 살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내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내가 예상한 것은 진정 일부에 불과해서 이 모든 걸 다 챙기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들이 실은 엄마의 지혜에 의지했었다는 걸..

 

나라는 존재가 

스스로 서지 못했음을

엄마가 내 손을 잡아주었기에

그제야 온전히 설 수 있었음을

난 오만하게도 잊었었어.

 

그리고 난 후회를 해.

난 엄마에게 안심을 주지 못했다는 걸.

그저 어린 자식으로 남고 싶어 하는 철없는 자식이었음을.

그래서 엄마에게 안심을 주지 못했다는 걸.

 

온전한 어른으로

엄마가 걱정하지 않도록 안심시켜 드리는 것.

그게 효도가 아닐까.

그래서 미안해.

그래서 후회해. 

 

엄마를 업어드리고 싶습니다. (AI 이미지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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