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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여든여섯 번째 편지 - 포대기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0. 1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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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기 때 엄마들이 포대기를 해서 아기를 업잖아.

 

보통은,

거의 대부분이 등에다가 아기를 업잖아.

 

등의 온기. (AI 이미지 생성)

 

그런데 우리 엄마는 달랐지~.

 

엄마는 나에게 말했잖아.

날 앞으로 업었다고.

그 시절에 앞으로 아기를 업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고.

 

엄마는 뒤로 업은 게 아니라 

날 앞으로 업었지.

 

심장의 온기. (AI 이미지 생성)

 

왜 앞으로 업었냐고 내가 물으니까

엄마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어.

 

네가 눈을 떴을 때 엄마 등이 아니라 

엄마 얼굴을 봐야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엄마 심장 소리를 들어야 좋을 거라 생각했어.

 

엄마는 이러한 소신으로 

날 뒤로 업은 적이 거의 없잖아.

 

항상 앞으로 날 업었어.

뒤로 업는 것보다 더 힘들었을 텐데..

 

엄마는,

내가 눈을 떴을 때 엄마가 항상 앞에 있어주기를 바라고

내가 귀를 기울였을 때 엄마의 심장 소리를 듣기를 바라.

 

난 엄마의 얼굴을 보며 심리적 안정을 얻었어.

난 엄마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편안함을 느꼈어.

 

여전히 난. (AI 이미지 생성)

 

지금도 난 여전히.

엄마의 얼굴을 보며 심리적 안정을 얻고

엄마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편안함을 느껴.

 

그러니까 엄마.

그러니까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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