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기 때 엄마들이 포대기를 해서 아기를 업잖아.
보통은,
거의 대부분이 등에다가 아기를 업잖아.
그런데 우리 엄마는 달랐지~.
엄마는 나에게 말했잖아.
날 앞으로 업었다고.
그 시절에 앞으로 아기를 업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고.
엄마는 뒤로 업은 게 아니라
날 앞으로 업었지.
왜 앞으로 업었냐고 내가 물으니까
엄마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어.
네가 눈을 떴을 때 엄마 등이 아니라
엄마 얼굴을 봐야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엄마 심장 소리를 들어야 좋을 거라 생각했어.
엄마는 이러한 소신으로
날 뒤로 업은 적이 거의 없잖아.
항상 앞으로 날 업었어.
뒤로 업는 것보다 더 힘들었을 텐데..
엄마는,
내가 눈을 떴을 때 엄마가 항상 앞에 있어주기를 바라고
내가 귀를 기울였을 때 엄마의 심장 소리를 듣기를 바라.
난 엄마의 얼굴을 보며 심리적 안정을 얻었어.
난 엄마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편안함을 느꼈어.
지금도 난 여전히.
엄마의 얼굴을 보며 심리적 안정을 얻고
엄마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편안함을 느껴.
그러니까 엄마.
그러니까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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