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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여든세 번째 편지 - 받아쓰기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0. 8.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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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기억나?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시험이란 걸 처음으로 경험한 게 받아쓰기였잖아.

 

유치원에서는 받아쓰기를 한 적이 없었는 걸~.

유치원에서는 시험이란 게 없었는 걸~.

 

그래서 학교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시험이란 걸 경험하게 되었어.

 

시험에서는 요렇게 하진 않았지만. (출처: 픽사베이)

 

그런데 요게 요게

아주 재미있었나 봐 ㅎ

 

집에 돌아와서

교과서를 엄마한테 주면서

여기에 있는 단어 10개 읽어 달라고 했잖아.

그럼 내가 받아쓰기한다고 ㅎ

 

그래서 엄마가 불러준 기억이 나.

처음에는 단어였지.

사과, 나무, 딸기, 원숭이, 토끼 등등..

 

항상 틀리는 단어가 토끼였잖아.

엄마는 항상 틀리는 이 단어를 또박또박 한 자씩 발음해 줬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왜 그렇게 헷갈리던지 ㅎㅎ

쓸 때 항상 생각을 했어. 토키? 또키? 또끼?

 

그러는 새에

단어는 어느새 문장이 되었어.

엄마는 귀찮아하는 기색 없이

부단히도 날 위해

단어를 불러주고

문장을 불러주고

채점도 해 주었잖아.

 

그렇게 나의 학습은

엄마와 함께 시작되었어.

 

기억나.

큰 깍두기 같은 공책에

연필로 꾹꾹 눌러쓰던 그 시절이.

 

매일 학교 가기 전 

책가방을 싸 주던,

연필을 깎아서 필통에 가지런히 넣어주던

엄마가.

 

감사해.

감사해.

 

공부까지도 엄마와 함께하는 모든 것은 즐거움.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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