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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여든두 번째 편지 - 시장과 간식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0. 8.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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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릴 적 자주 이사를 간 건 아니지만,

이사를 가면서 시장의 풍경도 바뀐 거 같아.

 

하지만 바뀌지 않는 게 하나 있어.

바로 간식을 사는 거! 

 

엄마랑 손잡고 시장에 가면

꼭 엄마는 나에게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보잖아.

 

그럼 난 시장에서 파는 것들 중에 먹고 싶은 걸 이야기해.

 

설탕 묻힌 꽈배기,

케첩과 마요네즈를 섞은 양배추와 패티로 만든 조금은 눌린 햄버거,

노릇노릇하게 튀긴 오징어 튀김,

참기름이 슥슥 발린 김밥,

매콤 달콤한 떡볶이와 친구인 순대,

쫄깃쫄깃한 떡,

바삭바삭한 핫도그 등등..

 

이 시간을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 (AI 이미지 생성)

 

엄마랑 손잡고 시장에 가면

풍요롭고 행복해.

 

엄마와 깍지 낀 손을 잡고

엄마의 한 손엔 오늘의 찬거리가 가득하고

나의 한 손엔 집에 돌아가 바로 먹을 간식이 가득하고

 

일 나간 아빠 몫은 따로 두고

맛있게 엄마랑 식탁에서 먹는 건 비단 간식이 아니라

행복이야.

 

그래, 행복이야.. 

 

그건 행복. (AI 이미지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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