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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여든다섯 번째 편지 - 로션 촵촵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0. 1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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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계절은 신기할 만큼 찾아온다, 그치이?

 

올여름 지독하리만치 더웠던, 그 끝을 알 수 없었던 더위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물러나고

그 자리엔 쌀쌀한 기온이 내려앉아 

저도 모르게 코를 훔치고 옷깃을 여미게 하고 있어.

후울쩍~.

 

난 요맘때가 참 피부가 건조해지잖아.

엄마의 촉촉한 피부와 아빠의 건조한 피부 사이에서

반건조 오징, 아니 반건조한 피부의 나는

바디로션을 발라주지 않으면 

피부가 울긋불긋 올라오면서 

근질근질~.

 

특히 정강이 쪽!!

푸석푸석 퍼석퍼석한 피부 ㅎ

바삭바삭한 과자 바스러지듯이 피부가 바스러질 것 같은 건조함.

바사삭~.

 

엄마가 챙겨주는 피부 보습제는 피부뿐만 아니라 내 마음도 촉촉하게. (출처: 픽사베이)

 

엄만 그런 날 위해

꼭 바디로션을 사서 나에게 주잖아.

나도 살 줄 아는데 ㅎ

나도 살 줄 아는데도 불구하고 엄마는 꼭 내걸 사서 보내줘.

슈웅~.

 

고향집에 내려가면

내 다리에 로션을 발라 주잖아.

나도 바를 줄 아는데 ㅎ

나도 바를 줄 아는데도 불구하고 엄마는 꼭 로션을 발라줘.

촵촵~.

 

건조한 계절이 오고

그 때문에 건조해지는 피부가 되는 시기가 왔어.

휘리릭~.

 

내 책상 한쪽에 

엄마가 보내준 보습제가 

엄마의 음성도 제공하듯이

바르라고 바르라고

그렇게 차지하고 서 있어.

냉큼냉큼~.

 

자기 전에 바를게.

로션 촵촵!

 

마치 엄마가 발라주듯이

그렇게 바를게.

 슥슥~.

 

어린 시절부터 내 피부에 크림을 발라주던 엄마. (AI 이미지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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