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계절은 신기할 만큼 찾아온다, 그치이?
올여름 지독하리만치 더웠던, 그 끝을 알 수 없었던 더위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물러나고
그 자리엔 쌀쌀한 기온이 내려앉아
저도 모르게 코를 훔치고 옷깃을 여미게 하고 있어.
후울쩍~.
난 요맘때가 참 피부가 건조해지잖아.
엄마의 촉촉한 피부와 아빠의 건조한 피부 사이에서
반건조 오징, 아니 반건조한 피부의 나는
바디로션을 발라주지 않으면
피부가 울긋불긋 올라오면서
근질근질~.
특히 정강이 쪽!!
푸석푸석 퍼석퍼석한 피부 ㅎ
바삭바삭한 과자 바스러지듯이 피부가 바스러질 것 같은 건조함.
바사삭~.
엄만 그런 날 위해
꼭 바디로션을 사서 나에게 주잖아.
나도 살 줄 아는데 ㅎ
나도 살 줄 아는데도 불구하고 엄마는 꼭 내걸 사서 보내줘.
슈웅~.
고향집에 내려가면
내 다리에 로션을 발라 주잖아.
나도 바를 줄 아는데 ㅎ
나도 바를 줄 아는데도 불구하고 엄마는 꼭 로션을 발라줘.
촵촵~.
건조한 계절이 오고
그 때문에 건조해지는 피부가 되는 시기가 왔어.
휘리릭~.
내 책상 한쪽에
엄마가 보내준 보습제가
엄마의 음성도 제공하듯이
바르라고 바르라고
그렇게 차지하고 서 있어.
냉큼냉큼~.
자기 전에 바를게.
로션 촵촵!
마치 엄마가 발라주듯이
그렇게 바를게.
슥슥~.
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여든일곱 번째 편지 - 효도란 - (28) | 2024.10.12 |
---|---|
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여든여섯 번째 편지 - 포대기 - (24) | 2024.10.11 |
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여든네 번째 편지 - 새치 - (40) | 2024.10.09 |
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여든세 번째 편지 - 받아쓰기 - (31) | 2024.10.08 |
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여든두 번째 편지 - 시장과 간식 - (35) | 2024.10.08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