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삼백마흔두 번째 편지 - 만두 빚기 -
엄마, 기억나?예전에 우리 집에서 만두 만들어서 먹었잖아.내가 유치원 때인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인가? 어릴 때였지.그러니까 엄마도 젊은 시절인 어느 날,엄마가 만두를 빚어보자고 했잖아. 거의 대부분 엄마가 다 해주었지만,한창 엄마가 나에게 엄마가 하는 일의 일부분을 부여하면그걸 완료했을 때 솟구치는 고양감과 터질듯한 성취감에 뿌듯해하던 시절이라엄마가 만두를 빚자는 말에 설렘과 기대가 가득했어 ㅎ 만두피를 산 게 아니라 만두피마저도 엄마가 직접 만들었었어, 그때!엄마가 밀가루에 물을 넣고 조물조물해서 거의 완성된 반죽을나에게 주면 난 세상 진지한 표정으로 또 조물조물거렸어.그리고 덩어리를 툭툭 떼어서 동그랗게 만든 후에 밀대로 밀어 넓적하게 만두피를 만들었잖아.툭툭.동글동글.쭉쭉.만두피 사이사이에 가..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12. 6. 2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