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여든두 번째 편지 - 반찬 택배 -
엄마. 엄마는 귀찮을 법도 한데 한 번도 귀찮다고 하지 않았어. 오히려 내가 괜찮다고 하면 엄마 힘들어서 그러냐고 걱정을 하잖아. 엄마는... 참 오랫동안 나에게 반찬을 만들어서 보내 주잖아. 국은 끓인 후 식혀서 비닐에 담아 얼리고 반찬은 내 입맛에 맞게 맵지 않게 짜지 않게 자극적이지 않게 슴슴하게 만들어서 비닐에 담고 종종 내가 좋아하는 떡이라든가 빵도 부쳐줘. 그리고 과일도 야채도 먹기 좋게 씻어서 보내 줘. 또 음료수도 챙겨 보낼 때도 있잖아. 게다가 엄마가 만든 양념도 보내주고.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혹여나 상할까 봐 아이스팩을 얼려서 스티로폼 박스에 잘 밀봉해서 보내 줘. 일주일에 한 번. 엄마는 일주일에 한 번씩 그렇게 나에게 반찬을 부쳐주잖아. 꼼꼼히 포장하고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3. 22. 2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