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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여든두 번째 편지 - 반찬 택배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3. 22.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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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는 귀찮을 법도 한데 한 번도 귀찮다고 하지 않았어.

오히려 내가 괜찮다고 하면 엄마 힘들어서 그러냐고 걱정을 하잖아.

 

엄마는...

참 오랫동안 

나에게 반찬을 만들어서 보내 주잖아.

 

오직 나를 위해 장을 보고. (출처: 픽사베이)

 

국은 끓인 후 식혀서 비닐에 담아 얼리고

반찬은 내 입맛에 맞게 맵지 않게 짜지 않게 자극적이지 않게 슴슴하게 만들어서 비닐에 담고

종종 내가 좋아하는 떡이라든가 빵도 부쳐줘.

그리고 과일도 야채도 먹기 좋게 씻어서 보내 줘.

또 음료수도 챙겨 보낼 때도 있잖아.

게다가 엄마가 만든 양념도 보내주고.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혹여나 상할까 봐 아이스팩을 얼려서 스티로폼 박스에 잘 밀봉해서 보내 줘.

 

오직 나를 위해 요리를 하고. (AI 이미지 생성)

 

일주일에 한 번.

엄마는 일주일에 한 번씩 그렇게 나에게 반찬을 부쳐주잖아.

꼼꼼히 포장하고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내 이름과 내 주소를 써서 

우체국에 가서 택배를 부쳐.

 

아빠는 옆에서 비닐을 벌리거나

스티로폼 상자에 반찬을 넣기도 해.

또 스티로폼 상자에 테이프를 부쳐.

그리고 두 분은 함께 우체국에 가기도 하고

아빠 혼자 우체국에 가기도 해.

 

반찬 택배는 엄마의 마음을 꾹꾹 눌러 담은 마음 상자. (출처: 픽사베이)

 

엄마 아빠는 그렇게 내 생각만 해.

다 큰 딸이 혹여나 굶을까 봐.

다 큰 딸이 혹여나 부실하게 먹을까 봐.

다 큰 딸이 아닌 당신 눈에는 항상 어리기만 한 딸이 염려가 되어서..

그래서 항상.. 항상..

 

엄마는 귀찮을 법도 한데 한 번도 귀찮다고 하지 않았어.

오히려 내가 괜찮다고 하면 엄마 힘들어서 그러냐고 걱정을 하며 반문하잖아.

그리고 이야기해.

이게 엄마의 낙이라고.

이게 엄마의 행복이라고..

 

엄마는 날 위해서라면 모든지 다 해주는 분.

날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해 줄 수 있는 분.

 

엄마.

항상 고마워.

항상 고마워.

정말 항상 고마워.

내가 엄마의 딸이라 엄마에게 감사해.

내가 엄마의 딸로 살 수 있게 해줘서 정말 엄마에게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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