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가 내가 사는 동네에 와 주면
내가 일 끝나고 집으로 돌아올 때
엄마 간식으로 꼭 사 가지고 오는 핫도그가 있잖아.
물론 우리 동네에도 그 핫도그 가게가 있지만
내가 사는 동네에서 파는 그 가게 핫도그가
고향 동네에 파는 것보다 더 맛있다고 엄마가 이야기했잖아.
기억나지?
엄마는 치즈를 좋아하니까
치즈가 들어있는 걸 사~
우리 엄마 의외로 치즈 좋아한다고 내가 놀랐었잖아 ㅎㅎ
엄마도 엄마한테 치즈가 입맛에 맞아서 놀았었잖아 ㅎㅎ
피자도 좋아하는 요즘 입맛, 우리 엄마!
쭉쭉 늘어나는 치즈를 좋아하는 우리 엄마♡
그래서 엄마는 치즈가 있는 핫도그를 내가 고르고
미리 소스를 뿌리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엄마가 좋아하는 소스를 골라서 가지고 오잖아.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허니머스터드~!
달콤 갈릭도 좋아하고 ㅎ
소스 세 개를 골라서 가지고 오면
우리의 간식 시간이 시작! ㅎㅎ
함께 간식을 먹는 즐거운 시간~
그게 좋아. 그게 나의 행복이야.
그래서 항상 사 오는 것 같아.
그런데 엄마는 내 돈 쓰는 게 맘에 걸려서 사 오지 말라고 하잖아.
딸 돈 쓴다고 마음이 쓰여서 사 오지 말라고..
큰돈이 아닌데도 전혀 큰돈이 아닌데도
돈 한 푼이라도 내가 일해서 번 돈을 쓰는 걸 미안해하는 엄마.
엄마는 나에게 쓰는 돈을 전혀,
절대로 전혀 아끼지 않으면서,
아니 오히려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내가 번 돈을 조금이라도 엄마 아빠를 위해 쓰면
참 미안해하고 또 미안해해..
엄마..
나도 엄마 아빠를 위해 돈을 버는 거야.
엄마 아빠를 위해 돈을 쓰는 게 나의 행복이야.
그러니까 엄마..
절대로 미안해하지 마.
그게 나의 행복이니까.
그게 나의 기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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