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는 항상 나에게 질문하는 게 있잖아.
바로,
밥 먹었니?
엄마는 항상 나에게 물어보잖아.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녁에도
평일에도
주말에도
언제나 잊지 않고 꼬박꼬박 하는 질문,
밥 먹었니?
쌀은 얼마나 남았니?
엄마의 염려가 담긴 질문.
엄마의 애정이 담긴 질문.
엄마의 관심이 담긴 질문.
엄마의 걱정이 담긴 질문.
엄마의 사랑이 담긴 질문.
남은 쌀의 양을 이야기하면
엄마는 드물게 한숨을 쉬어.
나의 어떤 것에도 한숨을 쉬지 않는 엄마인데
그때만은 유일하게 한숨을 쉬잖아.
안 먹고 다니네.
뭘 먹고 다니니?
안 먹네..
엄마의 걱정이 담긴 한숨.
엄마의 염려가 담긴 한숨.
엄마의 착잡함이 담긴 한숨.
엄마의 안타까움이 담긴 한숨.
엄마의 탓으로 돌리는 한숨...
난 걱정을 끼치고 마네..
엄마의 걱정을 만들어 버리고 마네..
나에게 하는 질문.
무척 감사한 질문.
무척 듣고 싶은 질문.
무척 애달픈 질문.
밥 먹었니?
밥 먹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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