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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일흔일곱 번째 편지 - 고기볶음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3. 1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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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항상 말을 하지만 엄마는 절대 미각이잖아.

양념 천재!!

 

오늘 나 혼자서, 나만을 위한 제육볶음을 해 봤어.

그러고 보니 말이야.

엄마는 제육볶음을 한 적이 없었던 거 같아.

엄마는 항상 간장을 베이스로 하는 고기볶음을 해 줬어.

 

왜냐하면 내가 매운 걸 못 먹으니까.

아마도 제육볶음을 해 준 적이 있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내가 매워서 잘 못 먹었겠지.

그럼 엄마의 레시피에서 제외가 되니까.

 

내가 잘 먹는 거, 맛있게 먹은 거, 좋아하는 거.

그게 엄마의 레시피잖아..

 

엄마의 요리 레시피는 엄마의 머릿속에만 있지. (출처: 픽사베이)

 

아무튼 제육볶음을 했어.

고추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 진간장, 물엿을 양념으로 넣고

양파, 당근, 양배추, 고기를 넣고 

지글지글 볶았어.

 

맛있었어~

생각보다는 맛있고,

생각이상으로 달고 ㅋ

사탕 먹는 줄 알았어 ㅋㅋ

 

지글지글 보글보글. (출처: 픽사베이)

 

난 이제 요리도 하고 해.

이것저것 만들어서 먹어.

 

엄마.

난 잘 먹고, 잘 자고, 잘 지내.

엄마도 잘 지내.

내 걱정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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