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슬슬 봄이 오려나 봐.
물론 날짜 상으로 말하는 거야 ㅎㅎ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아직도 겨울이야.
요즘은 마음이 추운지 더 추운 거 같아.
남들이 코트를 입기 시작해도
난 패딩을 여전히 입어야 하고,
남들이 재킷을 입기 시작해도
난 그제야 코트를 입어야 해.
추위는 어쩔 수 없이 나를 옭아매.
그래서인지
난 스웨터와 카디건이 참 많아.
많다는 게 상대적이긴 하지만
난 나의 기준에서는 많다고 생각해.
스웨터나 카디건은 보기만큼은
실상 따뜻하진 않은 거 같아.
하지만 제 구실의 용도는 실제보다는 심리.
심리적인 따뜻함이 좋아.
포근해 보이잖아.
그런 스웨터와 카디건은
나의 이런 마음 때문에 수고를 한 덕분에
그 티를 내며 보풀을 보여줘.
그럼 엄마는 그 보풀을 하나하나 제거하잖아.
보풀제거기가 있지만
엄마는 직접 가위로 하나하나 잘라서 제거를 해.
그래야 옷의 재질이 상하지 않는다고
수고롭게 보풀을 제거해.
고생한 옷이
엄마의 손의 거쳐
새 옷이 돼.
그리고 난
고생한 엄마에게
감사하다고 해.
엄마는
당연한 일을 한 듯
그저 봄처럼 웃을 뿐이야.
스웨터와 카디건보다
따뜻한 엄마..
포근한 엄마..
엄마가 나에게 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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