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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일흔여섯 번째 편지 - 스웨터와 카디건, 보풀 그리고 포근함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3. 1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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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슬슬 봄이 오려나 봐.

 

물론 날짜 상으로 말하는 거야 ㅎㅎ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아직도 겨울이야.

요즘은 마음이 추운지 더 추운 거 같아.

 

남들이 코트를 입기 시작해도

난 패딩을 여전히 입어야 하고,

남들이 재킷을 입기 시작해도

난 그제야 코트를 입어야 해.

 

추위는 어쩔 수 없이 나를 옭아매.

 

그래서인지

난 스웨터와 카디건이 참 많아.

많다는 게 상대적이긴 하지만

난 나의 기준에서는 많다고 생각해.

 

스웨터나 카디건은 보기만큼은

실상 따뜻하진 않은 거 같아.

하지만 제 구실의 용도는 실제보다는 심리.

심리적인 따뜻함이 좋아.

포근해 보이잖아.

 

스웨터와 카디건 류의 옷은 포근함을 느끼게 해서 좋아. (출처: 픽사베이)

 

그런 스웨터와 카디건은

나의 이런 마음 때문에 수고를 한 덕분에

그 티를 내며 보풀을 보여줘.

 

그럼 엄마는 그 보풀을 하나하나 제거하잖아.

보풀제거기가 있지만 

엄마는 직접 가위로 하나하나 잘라서 제거를 해.

그래야 옷의 재질이 상하지 않는다고

수고롭게 보풀을 제거해.

 

고생한 옷이

엄마의 손의 거쳐

새 옷이 돼.

 

그리고 난 

고생한 엄마에게

감사하다고 해.

 

엄마는 

당연한 일을 한 듯

그저 봄처럼 웃을 뿐이야.

 

가장 큰 포근함은 엄마야. (출처: 픽사베이)

 

스웨터와 카디건보다

따뜻한 엄마..

포근한 엄마..

 

엄마가 나에게 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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