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아흔한 번째 편지 - 버스를 탄 자와 안 탄 자 -
엄마.내가 몇 살이었을까.유치원생도 아니었을 거야.4살 정도였을까? 어릴 때 엄마와 엄마 친구가 만났는데엄마는 나를, 엄마 친구는 아들을 데리고 왔잖아.각자의 자식들을 데리고 와서 짧은 만남을 가지고는집으로 가는 길이었어.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엄마랑 엄마 친구랑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어.나랑 걔랑은 둘이 손 잡고 있었나? 아무튼 엄마랑 엄마 친구 앞에 서 있었어.낮이었고, 시내라서 사람이 참 많았어. 때마침 버스가 왔고,엄마랑 엄마 친구는 해당 버스가 아닌 건지,아니면 헤어짐을 아쉬움인지버스정류장에 서서 계속 이야기를 했잖아. 그런데 엄마 친구 아들이 버스를 뒤뚱뒤뚱 올라가는 거야.나는 멍하니 바라봤어.말이 없는 난 그냥 바라봤지.뒤를 보니 엄마가 있었어.그래서 난 그냥 안 타고 봤어...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5. 1. 25. 1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