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아흔다섯 번째 편지 - 감자전 -
쓱쓱쓱쓱~.지글지글~.바삭바삭~. 엄마. 우리 가끔 감자를 사다가 감자전을 해 먹잖아. 내가 감자전을 해 달라고 하면 엄마는 실한 감자를 몇 개 사다가깨끗이 물에 씻어.그리고 껍질을 하나하나 깎아. 그럼 난 엄마에게 감자 가는 건 내가 하겠다고 말하잖아.엄마는 힘들다고 하지 말라고 하는데 내가 꼭 하겠다고 손 번쩍하지 ㅎㅎ그럼 엄마는 끝까지 하면 손 다칠 수 있으니까 힘들면 하지 말라고 해.내가 어리든 내가 크든 엄마는 항상 조심하라고, 힘들면 하지 말라고 해.엄마 눈에는 내가 그렇게 애처로운가 봐 ㅎㅎ 믹서기로 갈아버려도 되지만 강판에 서걱서걱 간 게 더 맛있는 건 왜일까?하나하나 쓱쓱~ 쓱쓱~ 갈아서 기름을 두른 프래이팬에 한 입 크기로 척 올려.그리곤 지글지글 노릇노릇 바삭바삭하게 구워서예쁜 접시..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10. 20. 22:58